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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청약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올해 초부터 지난 5월까지 서울 아파트 분양 경쟁률이 49대1을 기록하며 전국 14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부동산 규제지역 해제를 결정한 ‘1·3 부동산 대책’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노력이 서울·수도권 청약시장 인기를 이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수요자들이 원자재비 상승과 고금리 등으로 인한 고분양가 부담에도 향후 분양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판단으로 청약통장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신규 분양시장으로 몰리는 것도 청약시장 인기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실거래량 자체가 적은 상황이라 향후 금융 이슈에 따라 청약시장은 얼마든지 출렁일 수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곧바로 상승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는 판단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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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의 청약홈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전국 14개 광역 시·도에서 총 69개 단지가 분양에 나서 1순위 평균 6.82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은 5월까지 5개 현장에서 981가구가 일반공급(특별공급 제외)돼 1순위 통장 4만8899건이 접수, 평균 경쟁률은 49.85대 1을 기록했다. 서울에 이어 충북이 27.83대 1, 경남도 25.8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경쟁률이 크게 상승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역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0.25대 1로 올해의 20%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둔촌주공 재건축, 장위뉴타운 등 굵직한 분양현장이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 침체로 분양 초반에 고전했기 때문이라고 부동산인포 측은 설명했다.
 
 다만 1.3대책 이후 지난해 하반기 분양했던 현장들이 속속 완판되고, 신규 분양에 나선 현장들도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서울 아파트 청약시장의 분위기가 바뀌는 모습이다. 
 
 이는 지난 1월 3일 정부가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들을 규제지역에서 모두 해제를 결정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규제해제에 따라 1월 5일부터 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들은 전매제한이 1년으로 완화됐으며, 가점제만으로 입주자를 모집했던 전용면적 85㎡ 이하 물량은 가점제 40%와 추첨제 60%로 입주자를 모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또 낮은 가점으로 청약에 어려움을 겪던 예비청약자들도 추첨제를 통해 당첨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연초부터 서울 분양시장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GS건설이 민간물량으로 올해 첫 공급에 나섰던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98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순위 통장 1만9478건이 접수되며 평균 198.76대 1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예비당첨자에서 완판됐다. 
 
 4월 동대문구 휘경동에서 분양한 휘경자이 디센시아도 총 1만7013건이 접수됐고, 평균 경쟁률 51.71대 1을 기록 후 역시 예비 당첨자계약 단계에서 완판됐다.
 
 은평구에서 분양한 두 개의 단지도 인기를 끌었다. 3월 은평구 역촌동에서 분양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는 평균 경쟁률 11.36대 1을, 5월 은평구 신사동에서 분양한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은 평균 78.9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일부 소규모, 브랜드 인지도 등에서 주목을 덜 받는 단지를 제외하고 규모가 있는 브랜드 아파트들이 하반기에도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분양시장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높은 금리와 역전세난, 경기침체, 소득대비 집값 고평가 등의 요인을 고려할 때 부동산 시장 반등세를 논하기에는 여전히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보다는 늘었지만 평년 수준에 비해서는 여전히 적은 수준”이라며 “거래량이 여전히 적다는 것은 매수자들이 급매물에만 관심을 보일 뿐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지 않는다는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이어 “집값이 재차 하락할 가능성도 존재하고 거래량도 부진한 만큼 향후 금융시장 이슈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출렁이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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